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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무도실무관> 리뷰경험/영화 2024. 9. 19. 11:03
최근 개봉한 영화들을 볼지 말지 정할 때 단군과 주호민 작가의 유튜브를 많이 참고한다. 그 두 사람이 재밌다고 하면 나한테도 대부분 재미있었다. 매달 구독료를 내는 ott 개봉작까지 먼저 본 사람의 리뷰를 참고하게 된 까닭은.. 왜인지 돈보다 시간이 아깝다는 생각이 최근에 많이 들었기 때문이다. 이 무도실무관은 사실 제목과 포스터를 보고 '내가 볼 영화는 아니다'라고 생각했지만 생각보다 단군의 평이 좋길래 봤다. 추석 첫날 킬링타임용으로 나름 재미있게 봤다.
[줄거리 / 소감]
내용은 이정도(김우빈)라는 청년이 전자발찌를 찬 범죄자를 감시하고 돌발행동을 막는 '무도실무관'이 되는 이야기다. 무도실무관은 따로 시험을 쳐야 하는 건 아니고 무도 단수가 3단 이상만 되면 가능하기 때문에 태권도, 유도, 검도 도합 9단인 그는 바로 무도실무관이 되어 일을 시작한다. 여기서 그의 상사이자 파트너이자 멘토 역할이 김선민(김성균) 주무계장이다. 모니터링실에서 특정 범죄자가 발찌의 배터리 충전을 하지 않거나 돌발행동을 하면 이 무도실무관과 보호감찰관이 2인 1조로 현장에 나가 그들을 계도한다.
혹시나가 역시나
실제 얼마나 고증이 된 건지는 모르겠지만 이 영화 속 전자발찌를 찬 강력 범죄자들은 예상을 벗어나지 않는다. 모니터링실에서 낌새가 이상하면 실제 출동 했을 때 역시나 또 범죄를 저지르고 있다. 이 영화는 그냥 '나쁜 새끼들 때려잡는 영화'라서 범죄자를 입체감 있는 인물로 다룬다던지 그들에게 억지스러운 서사를 씌운다던지 하는 것이 없다. 전자발찌까지 찬 범죄자들이 얼마나 추악한지 더 확실하게 각인이 되기까지 한다. 그래서 통쾌하다.
혹시나가 역시나(2)
그런데 이 영화 그 외의 모든 것들도 다 예상이 가능하다. '나는 재밌는 것만 하면서 산다'는 주인공 캐릭터, 그의 친구들, 그의 아버지, 그의 상사, 그들이 갈등에서 취하는 행동들까지 전부 다 예상이 가능하다. 그래서 '추석 킬링타임용으로 좋았다'라고 평가할 수밖에 없다. 그냥 이 영화는 마음 졸이지 않아도 되고 추리하지 않아도 되고 이해하지 않아도 되는 단순한 영화다. 그 이상의 것을 기대한다면 많이 실망할 거다.
최근 나왔던 '크로스'도 비슷한 영화였지만 둘은 많이 다르다. 특수부대를 은퇴한 남자가 형사 와이프와 함께 총을 들고 검은 조직을 들이받는 것보단 그냥 동네의 한 젊은 청년이 아동 범죄자들에게 분노를 느껴 맨손으로 달려드는 것이 더 개연성이 있다. 또 무도실무관에는 억지스러운 개그, 오글거리는 대사, 신파가 '많이' 없다. 무엇보다 쿨하고 털털하고 범죄자 냄새를 잘 맡는 에이스 역할은 적어도 염정아 배우보단 김우빈 배우가 더 소화를 잘했다고 생각한다. 그냥 더 이상 넷플릭스 영화에 기대를 안 할 테니 이 정도만 만들어줬으면 좋겠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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