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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그녀가 죽었다> 리뷰(스포 있을 수 있음)경험/영화 2024. 9. 13. 18:03
요즘 웨이브로 나혼산을 정주행 중인데 그녀가 죽었다 포스터가 떴길래 봤다. 개봉했을 당시 신혜선 배우가 맡은 역할이 굉장히 충격적(?)이라는 얘기를 많이 들어서 궁금했는데 보고 나니 '아 이런 걸 말하는 거구나' 싶었다.
[줄거리 / 평가]
내용은 공인중개사라는 직업을 남용해 남의 집에 몰래 들어가 이것저것 훔쳐 나오는 변태새끼 역할의 변요한(구정태)이 신혜선(한소라)과 엮이면서 벌어지는 일이다. 초반부터 신혜선이 죽는 것으로 시작돼서 '아 또 용두사미인가..' 했는데, (최근 한국 영화에 실망한 적이 너무 많았다) 꽤 많이 재미있게 몰입해서 봤다. 끝까지 서스펜스도 놓치지 않았고 말하고자 하는 메시지도 분명했고 배우들 연기도 되게 좋았다.
막바지에 한소라가 남긴 대사는 약간 고유정의 말을 차용하지 않았나 싶기도 했다. 고유정이 경찰에 체포되면서 '피해자는 저인데요? 제가 당했는데요?'라는 말을 한 걸 어디서 본 적이 있다. 본인이 세상에서 가장 불쌍하다고 여기고 그래서 본인이 저지르는 일에 그럴싸한 명분을 만들어 죄책감이 없는 그런 싸패 캐릭터를 잘 구축한 것 같았다. 제일 마지막에 구정태가 출소한 뒤 경찰을 찾아가 감사했습니다 라는 말을 전하는 것도 약간 토가 나올 정도로.. ㅋㅋㅋㅋ 역겹다고 생각했다. 그 정도로 두 주인공의 캐릭터가 명확한 것이 좋았다.
그리고 이건 여담이지만 변요한 배우는 진짜 절벽 끝 궁지에 내몰렸을 때 당황하는 연기를 너무 잘한다. 예전에 한참 변요한 배우한테 빠져서 그가 출연한 독립 영화들을 여러 편 찾아봤는데 그때 본 '들개'에서도 비슷한 연기를 했었다. 생각해 보니 들개의 역할과 이 영화의 역할이 약간 겹치는 부분도 있는 듯? 밝고 천연덕스러운 연기도 좋지만 이런 역할도 참 찰떡같이 소화해 내는 것 같다.
무튼 오랜만에 재밌게 본 한국 영화였다. 주말에 OTT로 볼 영화를 찾고 있다면 좋은 선택이 될 것 같다. (아래는 참고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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