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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02. #러닝요즘 2024. 9. 2. 09:43
#러닝
요즘 러닝을 한다. 이틀에 한 번 한강이나 근처 구민체육시설 트랙에서 뛴다.
어느 날 살을 좀 빼보려고 한강에 나갔는데 이상하게 뛰는 사람이 걷는 사람보다 많게 느껴졌다. 기분 탓인가.. 오늘따라 그런가.. 생각했는데 홍제천으로 들어서니 뛰는 사람이 80%, 걷는 사람이 20% 정도가 됐다. '요즘 뛰는 사람이 확실히 많아졌구나' 생각이 들었고 온몸이 흠뻑 젖어 달리고 있는 사람들을 보니 그들의 건강함이(?) 나한테도 전달됐다. 운동화도 있겠다, 나도 한 번 달려볼까? 해서 그 다음날 아침에 한강에 나가 뛰었다. 확실히 기분이 들뜨는 걸 느낄 수 있었다. 러닝이 정신건강에도 좋다더니 이런 걸 말하는 건가 싶었다.
재미를 붙이게 한 건 런데이 앱이었다. 알아서 커리큘럼도 짜주고 심심하지 않게 계속 떠들어줘서 좋았다. 근데 재미를 너무 붙여버린 나머지 이틀에 한 번 뛰는 게 좋다는 말을 무시하고 매일 아침저녁으로 뛰었다. 결국 발목이 아자작 났다. 일주일 정도 병원 신세를 졌다. 내가 무리해서 다친 것도 있지만 나는 사실 척추, 관절, 근육 뭐 하나 성한 데가 없었다. 그걸 알면서도 모른 척 뛰었더니 결국 탈이 난 것이다. 체외 충격파 치료라는 충격적인 경험을 하고 난 뒤 이걸 다신 하지 않으려면 쉬엄쉬엄 뛰어야겠다고 생각했다. 관련된 유튜브를 찾아보면서 리커버리가 얼마나 중요한지도 알게 됐다. 괜찮은 러닝화도 하나 장만했다.
그렇게 발목이 좀 나은 뒤 조심조심 러닝을 다시 시작했다. 런데이는 8회차 전으로 돌아갔다. 다시 다치지 않기 위해 자세를 신경썼다. 걷는 자세부터 다시 연습하기 시작했다. 내 척추, 관절, 근육이 성하지 않은 이유는 그저 어렸을 때부터 자세가 엉망이었기 때문이다. 서있는 거, 앉아있는 거, 걷는 거, 뛰는 거, 심지어 누워있는 것도 전부 엉망인데 그게 이렇게 내 '발목'을 잡을 줄 몰랐다. 마음껏 뛰고 싶을 때 뛸 수 있는 몸을 만들기 위해서라도 자세를 바로 잡아야겠다고 생각했다.
이렇게 나름 취미가 된 러닝을 더 재미있게 즐기려면 목표가 하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10월 중순~말쯤에 5km 마라톤을 한 번 나가볼까 생각했다. 사실 조그만 대회라도 나가려면 지금 벌써 신청을 해야 하지만(러닝붐때문에 참가 신청이 쉽지가 않다) 며칠 더 생각해 보기로 했다. 그 이유는 내가 또 오바할까봐..ㅋ 아직 초보들이 범하는 실수들을 전부 섭렵하고 있긴 하지만, 좋아하는 건 결국 잘하게 된다는 믿음으로 더 달려봐야겠다. 믿슈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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